SEARCHLIGHT 2024 《초분시간(s”m’h)》

Published Date. 2024-11-08

2024 서치라이트는 12인의 공예가에게 집중합니다. 손이 머무는 모든 시간을 쌓아 올려 완성되는 공예, 이러한 공예 작품 이면의 ‘시간성’에 주목합니다. 현대의 즉각적인 소비 방식을 상징하는 자판기 너머 작업의 과정에서 부유하는 파편 즉, 부산물이 손바닥만 한 상자 안에 담겨 관람객의 손에 건네집니다. 자판기 버튼을 누르고 소유 하기까지 걸리는 찰나의 몇 초, 그리고 그 이면을 들여다보는 몇 분간의 감상은 작가가 물질과 지속해나갔던 긴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될 것입니다.


SEARCHLIGHT 2024 《초분시간(s”m’h)》

Preview at Gwangj
광주비엔날레 아트숍 G#
2024.11.19.(화) – 12.1.(일)

At Seoul
용산구 한강대로11길 21 3F, 로파서울
2024.12.2.(월) – 12.8.(일)

12 Craft Artists
강민성, 김기태, 김수미, 김은교, 김예지, 권혜인, 서진혁, 소나, 심지선, 오유우, 전보경, 정경은

기획
따바프레스
@tabac.press @lofa_seoul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초분시간(s”m’h)
공예의 시간 그리고 ‘실재’의 파편들

공예란 완성된 지점의 고정된 사물이 아니다. 오히려 특정한 물질성을 토대로 쌓아가는 총체적인 과정일 것이다. 나무, 유리, 점토, 종이, 물감과 같은 재료를 둘러싼 접근법 그리고 작가 자신만의 리듬과 작은 흔적들 속에 공예의 과정으로서의 본질이 자리하는 것이다. 

     이번 서치라이트에서는 공예 작품의 이면에 있는 이러한 ‘시간성’을 들여다보며, 이를 작은 파편을 통해 전달하고자 한다. 현대의 즉각적인 소비 방식을 상징하는 자판기 너머로, 공예가의 깊고 느린 시간성이 손바닥만 한 상자 안에 아이러니한 모습으로 담겨있다. 작품을 만나는 경험은 버튼을 누르고 소유하기까지 걸리는 찰나의 몇 초, 그것을 들여다보는 몇 분 간의 감상으로 이어지고, 작가가 물질과 지속해 나갔던 긴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간을 공예의 필수적인 요소로 바라보는 글렌 아담슨(Glenn Adamson)은 시간의 축적이 공예품에 물리적으로 기록된다고 이야기한다. 스며든 시간이 각 작품에 고유한 개성과 깊이를 부여하며, 이 과정이 공예를 인간적인 감성을 담은 독특한 예술로서 자리매김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서치라이트의 작품별 타임라인(s”m’h)은 공예품을 하나의 서사로, 시간의 이야기로 다시 들려주고 있다. 그리고 포착할 수 없는 그러나 작품의 표면 너머에 분명 존재하는 무언가를 작은 상자에 담아낸다.

    상자 속 파편들은 완성된 결과물 밖에 부유하고 있는 소외된 부산물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공예의 과정과 공예가의 손길을 더 생생하고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흔적이 된다. 시간과 노고 같은, 진실한 것들은 언제나 희미한 잔여물 속에 숨어 머물러 있다. 그것을 알아챈 순간, 공예는 긴 시간으로 팽창되며 우리 곁에 더욱 오래 머물 것이다.

글.윤여울(TT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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