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류

말랑함과 견고함이 교차하는 방식

강류는 말랑함과 견고함이 교차되는 이질적인 흙의 속성에 주목하며 그것을 통해 생명의 형상을 분재하듯 재구성한다.

강류의 흙세계 – 유연함(말랑흙/물)과 힘(불을 견디는/도자의 견고함) 그리고 자연(형태/재료의 원천) 이 세 가지가 강류라는 작업자와 강류의 흙세계를 구성하는 큰 덩어리 요소다. 작가는 ‘유연함을 가지고 있는 말랑한 흙’과 ‘불에 달궈지며 견고해지는 도자’ 이 두 가지 특성 모두를 가지고 있는 ‘흙’이라는 재료가 본인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매체로 여긴다. 하지만 1250도의 가마불 속에서 춤추는 ‘흙’은 굳고 단단해지는 동시에 강한 충격에도 깨질 수 있는 ‘도자’의 속성으로 변해버린다. 말랑한 요소와 견고한 요소를 둘 다 가지고 있는 흙을 통해 작가는 힘을 얻지만, 동시에 견고해지려는 노력에도 언제든 깨질 수 있다는 흙의 속성에서 작가는 동질감을 느끼는 듯하다. 마음이 맑아지는 강함을 가지고 있는 것은 자연물과 특정 훈련된 생명체라고 작가는 말한다. 이는 ‘벽에 안정적으로 붙어있는 도마뱀, 도자원숭이, 돌, 밭, 올챙이, 시들지 않는 꽃’과 같이 자연의 요소로 제목을 짓는 작가의 성향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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