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준은 도자를 통해 안과 밖의 개념을 들여다보며, 의도적으로 기벽을 쌓고 허물어 내는 과정을 통해 그릇의 고유한 기능과 공간의 경계를 실험한다.
기(器)는 수많은 형태의 변천에도 ‘담는다’ 라고 하는 기능과 그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내부 공간은 항상 유지되어왔다. 나는 이러한 ‘담는다’ 라는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내부 공간에 관심을 가진다.
내부의 공간은 나에게는 신비롭고 궁금증을 유발한다. 기형의 얇은 기벽은 내부와 무한한 외부의 공간을 나누는 기준점이 되며 형태의 외형과 공간의 크기를 결정한다. 나는 기벽의 일부를 다양한 조형적 요소들을 활용해 의도적으로 허물어 내부의 공간을 노출시키고 외부의 요소들을 끌어들임 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공간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