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진

고유한 단어로 짓는 과정들

이명진은 건축에서 보이는 구조와 양감을 도자 매체로 표현하며, 각각의 조형은 거대한 세계를 향한 최소 단위의 벽돌처럼 유기적으로 서로를 지탱한다.

도자를 기반으로 한 이명진 작가는 2021년부터 건축의 다양한 요소로부터 영감을 얻어 오브제를 만드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유년시절부터 건축물 중 아파트에 유독 관심이 많았던 작가는 아파트 도면을 따라 그리거나, 건축 서적을 모아보기도 하였다. 유년시절이 지나고 성인이 되어서는 ‘아파트’라는 한 부분에서 확장하여 건축과 공간 본연의 비례와 부피감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작가가 도자 작업을 시작하면서부터 작가 본인 안에 내재되어 있는 조형언어를 표현하기에는 ‘건축’이라는 주제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였고, 현재는 건축과 도자가 만날 수 있는 지점을 오브제와 기 형태의 작업으로 이야기하고 있다.작업은 주로 코일링 기법으로 진행되는데, 이는 흙을 한줄한줄 쌓아올리는 과정이 건축물을 짓는 과정과 결을 같이하는 일종의 행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흙을 쌓고 문지르며 집중하는 시간 속에서 작가는 여러 각도와 비례를 통해 구별되는 고유의 구조체를 만들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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