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민정

잔상의 잔상의 잔상들

채민정은 끊임없이 증식하는 포자의 특징을 내면적 기질과 그의 작업 방식에 투영하며, 하나의 조각에 담긴 복합적인 잔상들을 색으로 담아낸다.

나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그 생각의 이유는 무엇이며, 나는 지금 현재 어떠한 상황인가?
이토록 머릿속을 맴도는 현현한 생각들은 나를 불안하게 만들기도 하고 나를 차분하게 만들기도 한다. 때로는 이런 생각들이 너무 많아져 서로 엉키고 설키기도 한다. 사람은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뇌에 빠진다. 그 과정을 통해 생각의 영역은 확장한다.
생각은 멈춰 있거나, 고여 있기도 하지만, 꼬리의 꼬리를 물며 이어진다. 하나의 생각은 여러 생각들이 되고 결국엔 무수한 생각들이 된다.
나는 내면 속 생각들이 퍼져 나가는 것이 포자와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느꼈다. 따라서 포자를 가진 버섯과 더 나아가, 포자를 가진 식물들의 형태를 통해 내면의 생각들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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