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점원은 이미지 과잉의 시대 속에서 시각적 조형 언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실험한다.
익숙한 이미지를 조형적으로 왜곡하고 기능을 제거해 인상과 실제 사이의 경계를 흐린다.
작품은 직관적으로 소비되도록 설계되었으나, 관객에게 혼란과 재해석의 순간을 유도한다.
같은 얼굴을 한 서른여 명의 인물이 검은 구체 위에 얼굴만 남긴 채 서로를 받치며 쌓여 있다.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고, 누구도 목격하지 못했다.
이 더미를 통해 우리가 알아차리기 전에 이미 스스로를 같은 형태로 편집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며, 관람자 역시 그 구조 안에 놓인 존재임을 암시한다.